손뜨개 튤립 에어팟 케이스 뜨기
손뜨개 튤립 에어팟 케이스 뜨기
유튜브에 예쁘고 귀여운 에어 팟 케이스 뜨기가 있길래 구경삼아 시청하다가 뜨고 말았다.
에어 팟도 없으면서...
봄 냄새가 물씬 나는 깜찍한 아이템이라 깔 별로 뜨려고 컬러 배색해서 준비시켜 놨는데
핫핑크 튤립 하나만 뜨고 그만 뜨기로 했다.
실용적이지 않았다. 너무 너무!!
이쁜 쓰레기라고 하면 너무 심했나...
에어 팟이 아닌 갤럭시 버즈여서 안 맞는 그런 문제가 아닌 편물 특성상 뚜껑이 잘 안 닫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해당 유튜버는 양면테이프를 붙이면 된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한눈에 반할 만큼 예뻤지만 성가신 물건이 될 것이 분명했다.
견본으로 하나 떠 본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화사하고 앙증맞은 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니 그걸로 제 할 일 다한 에어 팟 케이스다.
에어팟 대신 갤럭시 버즈라도 입혀보자 싶어 완성하자마자 입혀 보았는데 그럭저럭 잘 맞았다.
아래에 구멍을 내어 충전 케이블과 연결하기 편하다.
몸체가 뚜껑보다 4코 정도 더 크다.
몸체와 뚜껑이 분리형이다 보니 더 불편하고 뚜껑을 분실할 우려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귀엽고 이쁘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녹는다.
행복이 별거던가!
이 잠깐 스쳐가는 순간의 충족감이 행복이다.
뜨개를 뜨면서 젤 좋은 점이다.
실과 바늘을 쪼물거리다 보면 이 세상에 없던 것이 생겨난다.
그때의 뿌듯함이란...
코가 빠지고 삐뚤빼뚤 못생겨도 내 눈엔 사랑스럽기만 한 완성작들이다.
털실의 색상은 또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다채롭던가.
털실이 이뻐서 목적 없이 하나 둘 사들이다가 기어코 털실에 어울리는 뭔가를 뜨고야 말게 되는 행복한 뜨개 지옥.
튤립 에어 팟 케이스는 작지만 여러 가지 뜨개 기법이 들어가므로 왕초보는 틀립없이 기본형으로 먼저 연습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뭐, 왕초보만 아니면 사이즈가 작아 금방 뜰 수 있다.
한 시간 이내...
헤라 울 모혼방실을 사용하여 5호 코바늘로 작업했더니 낙낙하니 잘 맞다.
본인이 참고한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니 원하는 컬러로 표현해 보시길...
https://youtu.be/FhPGouD-t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