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늘 타원형 뜨기와 카드 지갑 뜨기
타원형 뜨기는 원형 뜨기와 함께 활용도가 매우 높은 뜨기 기법이므로 코바늘 뜨기를 하시는 분들은 익혀둬야 할 필수 과정이다.
타원 뜨기가 원형 뜨기와 비슷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원형 뜨기가 코를 단마다 일정하게 늘려 가며 뜨는 기법이라면, 타원 뜨기는 직선으로 떠 나가다가 모서리 양 끝에서만 매 단마다 코를 늘리는 식이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는 원형 뜨기보다 훨씬 단순하다 할 수 있다.
타원 뜨기는 단독으로 덮개나 매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가방이나 지갑, 바구니 등의 밑바닥으로 많이 사용된다.
타원형 뜨기 도안 및 방법
원형 뜨기 중에서도 타원형으로 뜰 때는 사슬 뜨기로 기초 코를 잡아 사슬의 양쪽에서 코를 줍는다.
1. '기초코 + 기둥코 1코'만큼의 사슬을 뜨고, 기초 코의 맨 끝 코에 바늘을 넣어 사슬의 반코와 사슬 코 산을 주워서 짧은 뜨기를 뜬다.
2. 짧은 뜨기 1코를 뜬 후, 이어서 반코와 사슬코 산을 주워서 떠나간다.
3. 왼쪽 끝까지 떴다면, 이번에는 같은 자리에 짧은 뜨기를 2코 뜬다.
4. 기초코의 반대쪽에서도 코를 주워 뜬다. 기초 코의 남은 반은 반코를 주워서 실 끝을 함께 넣어가며 짧은 뜨기를 뜬다.
5. 반대코의 끝 코에는 짧은 뜨기를 2코 떠 넣는다.
6. 1단의 마무리에서는 첫 번째 코인 짧은 뜨기의 머리에 빼뜨기 한다.
2단부터
7. 기둥코인 사슬 1코를 뜨고, 6번과 같은 곳에 짧은 뜨기를 뜬다. (2코를 떠서 코를 늘린다.)
8. 뜨개 도안을 보면서 타원의 양쪽 끝에서 코를 늘려가며 한 바퀴를 뜨고, 단 마무리에서는 첫 번째 코인 짧은 뜨기의 머리에 빼뜨기 한다.
9. 3단도 같은 방법으로 뜬다.
이런 시기로 무한히 키워 나갈 수 있다.
카드 지갑은 여러 개 떠서 선물도 많이 했고 사용하던 걸 지인들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사진의 핑크 카드 지갑은 여름 실로 뜬 여름 용인데 재택근무를 자주 하다 보니 지갑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 여름옷 입고 겨울을 났다.
산책 나갈 때, 가방 챙기기 싫어 폰 하나 달랑 들고 다니다 보니, 불편한 점들이 있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미니 파우치를 만들어 보았다.
산뜻하게 봄을 맞이하고 싶었나 보다. 하늘색 바탕에 주황색 포인트가 화사하다.
산책할 때, 메모하는 작은 수첩과 몽당연필을 넣고 다니거나, 출근할 땐 카드 지갑과 현금 약간 넣어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오픈형으로 떴다.
산책할 때 들고 다닐 수도 있게 끈을 달았다. 손목이 넉넉히 들어가게 끈을 길고 튼튼하게 이중으로 떴다.
요 끈은 그 외에도 아주 유용한데, 출근할 땐 찾기 편하게 참 장식처럼 가방 끈에 고정시킬 수 있다.
결과물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실은 이 아이도 망한 뜨개이다.
볼 줄 아는 분 눈에는 한눈에 들어왔을 텐데, 주황색 무늬를 한 코씩 넣을 때, 실 잇기를 잘못하여, 처음 세 단 정도의 주황색 무늬가 깔끔하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특이한 점은 이런 실수를 즐긴다는 것이다.그래서 잘 완성된 아이들은 남에게 선물로 주고, 내가 지닌 아이들은 거의가 다 첫 아이들, 여기저기 나의 실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아이들이다. 그 못난 점이 내겐 너무 특별하고 이쁘다.
나는 망한 뜨개 애호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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