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회사)에 목 매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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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너머에서

조직(회사)에 목 매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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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이 근로 계약서를 들고 왔다.

지지난 달, 새로 생긴 경쟁 호텔로 직원들이 반 이상 퇴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소장은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회사 높은 사람들과 논의 후, 긴급하게 대책을 내놓았다.

조건 없이 무조건 경쟁 호텔 수준의 급여 인상과 연말 성과급을 약속했다.

구두로 전하는 말이라 솔직히 반신반의했지만, 그래도 나름 대기업인데 하면서 믿었다.

오늘 근로계약서 쓸 때, 말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근속이 일 년이 안 되는(20일 정도 지나면 일 연차 임) 사유로 약속한 급여에서 일부 금액이 차감되었다.

일 년이 되어도 지금 계약한 금액으로 간다는 내용이었다.

뒤통수 맞은 것이다.

 

좋은 기회였고, 추천도 받고 해서, 나도 그때 이직에 대한 갈등이 컸었는데,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미루었었다.

두 달 기다렸다가 입사 일 년을 맞고 싶었고,

힘들게 겨우 호텔 업무에 적응했는데,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니, 그동안의 노력에 발이 안 떨어졌고,

그리고 회사(상대방)가 힘들 때 외면하면 안 된다는 알량한 양심!

아무튼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승진과 급여 인상이 보장된 이직을 고민 끝에 마다했었다.

지금, 그때의 내 선택을 후회한다.

기회는 왔을 때 잡는 것인데... 늦은 걸까?

또다시 기회가 올까?

오늘 근로 계약서를 다시 쓰며,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달라지는 회사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조금이나마 있던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다 사라져 버렸다.

기회를 엿보다 떠날 것이다.

미련 없이!!

앞으로는 어디서든 그럴 것이다.

믿을 건 회사가 아니라,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나 자신이며, 정직하게 성실하게 일하는 나의 태도뿐인 것 같다.

갈 때 가더라도, 내일도 열심히 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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