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건 잃었을 때 그 가치가 빛이나
본문 바로가기

방구석 너머에서

소중한 건 잃었을 때 그 가치가 빛이나

728x90


을사년 기축월 기해일 새벽 02시 12분 하늘나라로 가신 우리 형부.
병오년 기해월 신사일 신묘시에 태어나 어제 그리 져버렸다.
3년 여 년 전, 위암 선고받고, 연세 세브란스 한 달에 한두 번씩 다니시며 신약 치료받으시다 끝끝내 장폐색으로 수술, 입원 후 41일 만에 가셨다.
평생 농부로 수만 평 농사를 일구시며 주변을 두루두루 살피다 가신 분. 일을 놀이처럼 좋아했던 분. 계산 없이 제 것을 내어주는 걸로 그저 행복했던 그런 좋은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모두 목놓아 울었고, 먼 걸음을 한 달음에 달려와 주셨고, 실감 안나는 상실 앞에서 멍하게 영정 사진 바라보면서도 벌써부터 그리워졌던 사람.
소중한 사람. 그걸 형부를 잃고 나서야 알았다.
보내기 아깝고, 그 자리를 대신할 대체 가능한 건 아무것도 없음을 절절히 인지하며 그분이 평생 어떤 선한 감동을 우리에게 나눠줬었는지 와락 깨닫게 되었다.
뒤늦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살아생전 전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움을 속삭였다.
지난했던 37년 간의 인연에 작별 인사를 고했다.

형부, 60 평생 참 잘 살고 가십니다.
자기 자신으로 꽉 채우고 가십니다.
조용하지만 자신답게 사셨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자만이 진실로 타인도 꾸밈없이 사랑하고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몸소 본인의 삶, 그 자체로.

그저 부끄러운 저는 살면서 마음의 스텝이 꼬일 때, 형부의 삶을 나침반 삼아 나아갈 것입니다.
형부,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모자람이 많아 형부 속상하게 한 일들 죄송합니다.
받은 은혜가 많아 사계절마다 형부가 떠오르고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편안히 잘 가십시오.
당신은 참으로 잘 사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_()_

728x90